나의하루

[23.06.19] 1년 이상이 지났다.

난아빠다 2023. 6. 19. 14:24

오랜만에 티스토리에 들어왔다.

그리고 22년에 글을 쓰고 벌써 1년 이상이 지났다.

 

천천히 올렸던 글을 다시 읽었다.

많은 글을 올리지 않았지만 글을 읽으면서 그때 당시 내가 처했던 상황, 심리, 생각 등이 느껴졌다.

 

여러 이유로 심리적인 불안감 때문에 고통속에 살아왔었다.

친구, 가족들에게 나의 고민을 말하는 성격이 아니지만...

도저히 혼자서는 견딜 수가 없어 털어놓았다.

주위 사람들은 나를 걱정해주었다.

정말 감사했지만 괜한 걱정을 드린것이 아닌가 그것 또한 걱정거리가 추가 되었다.

 

매일매일 술로 고통을 이겨내려했고 옆에서는 만삭의 아내가 나를 위로해줬다.

아내는 자기 본인이 몸도 마음도 힘들었을텐데 나의 눈치를 보느라 자기의 힘듦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정말 너무 미안했다.

 

이직을 준비했다.

 

첫 직장이었기에 여길 벗어나는 것은 큰일이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직은 순조로웠다.

 

제일 처음 지원했던 대형(?) 스타트업에 덜컥 합격이 되었다.

소위 말하는 유니콘 기업중 하나였으며 나의 성장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곳이었다.

최종 합격 후 막상 처우 협의를 주고 받으니 고민이 되었다.

나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곳이었지만 자연스럽게 매우 바쁠 예정이었다.

그때 당시 아기의 출산이 몇달 안남았고 아기가 태어나는데 일에 집중할 것인지

아니면 아이와의 시간이 중요할지...

감사하게도 그곳의 채용담당자는 나를 좋게 보았는지 처우가 생각 이상이었지만

나는 결국 포기 하였고 죄송한 마음으로 정중하게 거절의 장문 문자를 보냈다.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기업에 지원을 하였다.

4~5곳 지원 후 면접을 보았고 최종 2곳에 합격을 하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첫번째 회사에 합격하여 처우 협의 완료하였고

1주후 나머지 한곳도 합격하여 비교적 맘 편하게 면접을 진행했었다.

실제로 축하의 의미로 아내와 춘천의 레고랜드를 방문했는데 그때 숙소에서 마지막 면접전형을 진행했다.

아내에게는 면접보는 진지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기 쑥스러워 차에 있으라고 했다.

바로 다음날 합격 소식을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처우가 첫번째 회사와 더 맞아 아쉽게도 포기하였다.

 

나에게는 정이 많이 들었던 회사를 퇴사하려하니 말년병장이 된 느낌이었다.

이전에는 상황이 나에게 너무 힘들어서 빨리 나가고 싶었지만

퇴사 면담을 통해 일정 확정 후에 퇴사 일만 기다리는 그 오묘한 말년병장의 느낌이었다.

 

퇴사 마지막 연차로 아내의 만삭여행겸 제주도를 찾았다.

홀가분했다.

마음이 편했다.

새로운 조직에서 나는 어떻게 될지 기대반 설렘반이었다.

 

드디어 첫 출근이다.

생각보다 새로운조직에 적응을 빨리했다.

사람들 모두 좋았다.

하지만 새로운 회사의 룰과 프로세스를 익히는데 어려움은 있었다.

이전 회사와 계속 비교를 하면서 속으로는 불평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전 회사에서 만났던 수 많은 경력사원분들도 이러했으리...

빨리 적응하려 노력했다.

 

현재는 아주 잘 다니고 있다.

물론 신입사원부터 지냈던 조직과 경력사원으로 시작한 조직의 마음은 많이 달랐다.

둘다 장단점이 있지만 나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났다.

벌써 9개월차에 들어섰다.

아기는 나를 보며 방긋방긋 웃어준다.

마음이 간질간질하다.

아내는 요즘 아기의 이유식과 성장에 최선을 다한다.

나의 아내 정말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하는 나의 편이다.

아내, 아기를 위해 이겨내려고 노력중이다.

 

아직 심리적 불안감이 100% 치유되지 않았지만 거의 극복해냈다.

앞으로 또 많은 어려움이 있을텐데 그 때도 이겨내리라 굳게 다짐을 해본다.

 

아기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요즘은 이것이 나의 걱정거리이다.

나는 걱정이 너무 많아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는데 요즘은 아기의 건강이다.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데 혹시 아프면 어떻게하지. 사고나면 어떻게하지..

염려증이다.

 

하지만 지금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노력해야만 한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 친구 주변인들이 나에게 위로 해주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