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나의 올해는 참으로 기이했다.
눈을 떠보니 휴대전화의 액정이 깨져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휴대전화없는 출근길이 왜 이렇게도 길었는지.
나는 아마 휴대전화에 의존해서 살았던것같다.
아무것도 흘러나오지 않는 이어폰을 끼고 지하철을 탔다.
항상 유튜브를 보면서 휴대전화에만 눈을 두고 40분정도 걸리는 지하철안에서
자려고도 해보고 창밖을봐도 시간은 잘 가지 않는다.
앉아있는 사람, 지하철을 타고,내리는 사람을 보니
'참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점심시간에 휴대전화를 고치고 돌아오는길에
'올해는 어떤 좋은일이 있으려고 처음부터 이렇게 액땜을 하나' 생각했다.
그렇게 며칠 후 나에게 크나큰 축복의 생명이 생겼다.
나는 아빠가 되었다.
몇달동안 이 순간만을 위해 아내와 나는 정말 고생도 많이 했다.
드디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다.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아니 사실 처음 임신테스트기를 들고 웃으면서 달려오는 아내를 보고 믿지 않았다.
병원에서 아기집을 볼때까지 말이다.
나는 정말 아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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