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

[23.06.19] 1년 이상이 지났다.

오랜만에 티스토리에 들어왔다. 그리고 22년에 글을 쓰고 벌써 1년 이상이 지났다. 천천히 올렸던 글을 다시 읽었다. 많은 글을 올리지 않았지만 글을 읽으면서 그때 당시 내가 처했던 상황, 심리, 생각 등이 느껴졌다. 여러 이유로 심리적인 불안감 때문에 고통속에 살아왔었다. 친구, 가족들에게 나의 고민을 말하는 성격이 아니지만... 도저히 혼자서는 견딜 수가 없어 털어놓았다. 주위 사람들은 나를 걱정해주었다. 정말 감사했지만 괜한 걱정을 드린것이 아닌가 그것 또한 걱정거리가 추가 되었다. 매일매일 술로 고통을 이겨내려했고 옆에서는 만삭의 아내가 나를 위로해줬다. 아내는 자기 본인이 몸도 마음도 힘들었을텐데 나의 눈치를 보느라 자기의 힘듦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정말 너무 미안했다. 이직을 준비했다. 첫 직..

나의하루 2023.06.19

[22.4.27] 어느 똑같은 하루

하루 하루는 왜 이렇게 길고 일주일은 왜 이렇게 빠른지 별써 일주일이 지나고 한주가 시작이 되었다. (시작된지는 한참되었지만) 어제는 사내의 스터디 클럽의 발표자료에 대해서 말하는 대화방이 열렸다. "과제의 내용은 ~~하며 ~~것을 준비해야한다" 라는 조장의 말을 듣는데, 갑자기 식은땀이 나면서 숨이 잘 쉬지 않아 급히 밖을 나가 숨을 고르게 쉬려고 노력했다. '왜 이러지? 별거 아닌 내용인데 갑자기?' 여기 앉아 있는 동안 뭔가 새로운 과제가 떨어지니까 그랬던것같다. 일단은 대화를 마치고 3시 50분경 옆에 동료에게 이야기하고 급히 반반차를 쓰겠다고 이야기 하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공황 증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셨고 2주치 약을 받았다. 이전에는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지..

나의하루 2022.04.28

[22.04.08]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변했다.

나는 오늘 미용실에 갔다. 약 6개월간 머리를 길렀더니 꽤 자랐다. 예전에는 집에 머리카락이 돌아다니면 아내에게 짜증을 냈지만 요즘에는 오히려 내 머리가 많다.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고, 아내는 항상 그랬다. "오빠 머리 빠지는 양이랑 비슷해. 다만 내가 길어서 더 눈에 띌 뿐이야" 그때는 부정했는데, 이제는 암말도 못한다. 오랜만에 짧아진 내 머리를 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다. 아내는 내 모습이 너무나 귀엽다고 이뻐해줬다. 다만 길었던 머리를 추억하기 위해 사진이라도 찍어 놓을걸 이라고 이야기한다. 내 인생 최대로 길었던 머리였는데, 머리를 기를때는 이 머리를 자를때 굉장히 아쉬워할 것 같았는데, 최근 너무나 소위 거지존에다가 더벅머리였기 때문에 빨리 자르고 싶었고 아내의 간곡한(?) 부..

나의하루 2022.04.08

[22.04.05] 그 소고기가 그 소고기가 아니었네?

소고기다! 고맙게도 생일선물로 한우 선물을 해준 친구에게서 택배를 받았다. 무려 1++ 등급! 퇴근길 택배가 도착했다는 알림을 듣고 아내에게 전화했다. "여보! 오늘 소고기 도착할거야. 오늘 그거 먹자!" 매일 저녁 메뉴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아내는 오랜만에 고민없이 맛있는 소고기를 먹을 생각에 들떴다. "오빠 나 그러면 가는길에 쌈채소하고 오빠 먹을 술 사갈게!" 나보다 일찍 도착하는 아내는 미리 저녁을 준비한다. 몇 분뒤 지하철 내려서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전화가 왔다. 아내 : "오빠... 이거 못 구워먹겠다" 나 : "왜?" 아내 : "장조림, 국거리용, 불고기용이야. 구이용 아니야" 나 : "ㅋㅋㅋㅋㅋㅋㅋ" 생각지도 못했다. 당연히 구이용이로 왜 생각했지? 다시 확인해보니 한우 3종세트였는데 종..

나의하루 2022.04.06

[22.04.00] 도움이 필요했다.

그렇게 약 한달을 어둠속에서 갈길을 못찾은체 방황을 했다. 아내와의 즐거운 여행과 여가시간에도 앞으론 웃고있지만 속으로는 망가져가고 있었다. 어느날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나 진급누락되었어 너무 힘드네" 홀몸이 아닌 아내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기 싫었는데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왔다. 아내는 말했다. "괜찮아! 오빠 힘들면 내가 더 열심히 일하면 되지! 뭣같으면 일 그만둬!" 진심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말을 듣고 울음이 터졌다. 그냥 어린애처럼 울어버렸다. 아내는 깔깔 거리면서 귀엽다고 하면서 눈물을 닦아 주었다. 정말 정말로 고마웠다. 내 아내를 꼭 안아주었다. 난 이 사람과 결혼했다는것에 하늘에 감사했다. 이렇게 어두운 터널속에서 방황할 수 없었다. 난 정신과에 방문하여 상담하고 약물처방을 받았..

나의하루 2022.04.05

[22.03.00] 깊고 긴 터널에 갇혔다.

2월의 일이 있고 난 후로 나는 부정의 터널안에 갇혀있다. https://iamdad.tistory.com/3 [22.02.00] 마음에 병을 얻다. 2월의 어느날 마음의 병이 생겼다. 작년 10월까지 일을 했던 팀에서 더 많은 경험을 얻고 싶어 팀 이동을 지원하여 합격했다. 이전 팀에서는 내가 성장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iamdad.tistory.com 부정이 부정을 낳고 또 부정의 생각이 또 이어지고 있었다. '고과를 받고 팀이동을 할걸…' '그냥 그 팀에서 사람들과 편하게 일을 할걸…' '내가 어렵게 선택했는데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잖아…' '나 여기서 적응 못하면 어떻게 하지?' '좀만 더 생각해보고 행동할걸.. 여기가 최선이었을까' 어느 날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갑자기 숨이 안..

나의하루 2022.04.05

[22.02.00] 마음에 병을 얻다.

2월의 어느날 마음의 병이 생겼다. 작년 10월까지 일을 했던 팀에서 더 많은 경험을 얻고 싶어 팀 이동을 지원하여 합격했다. 이전 팀에서는 내가 성장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구성원 분들이 이해를 해줬고 웃으면서 축하한다고 말을 해주었다. 이후 약 한달동안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다음 업무자에게 인수인계를 했다. 21년 동안 팀 성과와 개인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23년 진급에 영향이 있는 고과를 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1년의 대부분을 전 팀에서 업무를 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21년 고과가 발표되는 날. 머리가 하얗게 멍해지고 몇 년간 웃으면서 같이 일했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웃음이 싸늘하고 소름돋는 표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난 내년 진급이..

나의하루 2022.04.05

[22.01.00] 나는 아빠다.

1월 1일 나의 올해는 참으로 기이했다. 눈을 떠보니 휴대전화의 액정이 깨져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휴대전화없는 출근길이 왜 이렇게도 길었는지. 나는 아마 휴대전화에 의존해서 살았던것같다. 아무것도 흘러나오지 않는 이어폰을 끼고 지하철을 탔다. 항상 유튜브를 보면서 휴대전화에만 눈을 두고 40분정도 걸리는 지하철안에서 자려고도 해보고 창밖을봐도 시간은 잘 가지 않는다. 앉아있는 사람, 지하철을 타고,내리는 사람을 보니 '참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점심시간에 휴대전화를 고치고 돌아오는길에 '올해는 어떤 좋은일이 있으려고 처음부터 이렇게 액땜을 하나' 생각했다. 그렇게 며칠 후 나에게 크나큰 축복의 생명이 생겼다. 나는 아빠가 되었다. 몇달동안 이 순간만을 위해 아..

나의하루 2022.04.05